29년 만에 처음 겪는 호주 경기 침체… “당신에게 어떤 의미가?”

28년 연속으로 경제 성장을 이뤄왔던 호주가 29년 만에 처음으로 경기 침체에 접어들었다. 경기 침체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를 띠게 될까?

Australia's economy has suffered its sharpest quarterly drop since the Great Depression.

Australia's economy has suffered its sharpest quarterly drop since the Great Depression. Source: AP

호주의 6월 분기 GDP가 사상 최대치인 7%나 감소하는 등 29년 만에 처음으로 호주가 경기 침체에 돌입했다.

앞선 3월 분기 GDP는 0.3%가 하락했으며, 수요일 발표된 6월 분기 수치는 1차 코로나바이러스 셧다운이 호주 경제에 미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조쉬 프라이든버그 연방 재무 장관은 수요일 “28년 연속으로 경제 성장을 이뤄왔던 호주의 기록이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오늘의 참혹한 수치는 모든 호주인들이 알고 있듯이 코로나19가 우리 경제와 이제껏 경험해 보지 못한 우리 삶에 얼마나 엄청난 피해를 입혔는지를 확인시켜 준다”라고 덧붙였다.

중요 수치

6월 분기에 기록한 분기별 성장률 -7%는 1974년 호주가 기록했던 -2% 성장률의 세배에 달하는  최악의 결과다.
Australian Treasurer Josh Frydenberg speaks to the media.
Australian Treasurer Josh Frydenberg outlines international GDP growth in June. Source: AAP
특히 가계 지출이 12.1%나 감소하며 건축 분야의 성장률 감소세가 크게 나왔다.

한편 이번 6월 분기 수치에는 필수적이지 않은 모든 사업체가 문을 닫은 멜버른 광역권의 락다운 4단계 조치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9월 분기 성적표가 더욱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호주 상황,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호주가 비록 6월 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전 세계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보면 그래도 비교적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6월 분기에 엄격한 폐쇄 조치를 내놨던 영국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이 20.4%나 감소하며, 전 세계 여러 나라 중 가장 심각한 불황을 겪어야 했다.
미국 역시 6월 분기 들어 국내총생산이 9% 넘게 하락했으며, 독일과 캐나다 역시 비슷한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시드니에 있는 크레스톤 자산 관리(Crestone Wealth Management)의 스콧 하슬렘 최고 투자 책임자는 “팬데믹 시작부터 호주 경제는 강력한 재정 상태를 보였기 때문에 호주 경제는 세계인들이 부러워하는 대상”이라고 평가했다.

하슬렘 책임자는 “지난번 경기 침체 이후 30년이 지났다. 이는 분명히 호주는 성장 경험이 풍부하고 훌륭한 재정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세계 어느 곳보다 더 빠르고 더 많은 자극을 전달할 수 있었다. 이 모든 것들이 호주에서의 코로나19 경험으로 이어졌고 매우 신속하게 셧다운을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피할 수 없는 일인가?

캔버라 대학교 정치, 경제, 사회학과의 존 호킨스 부교수는 정부가 이 같은 불황을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피할 방법이 없었다. 3월 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다”라며 “정부가 큰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고 나중에 생각해 보면 조금 더 빨리 움직일 수 있었을텐데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내 생각에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Food Vouchers Distributed To International Students Impacted By Coronavirus In Melbourne
International students line up outside Melbourne Town Hall for food vouchers. Source: Getty Images AsiaPac
그는 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 못하도록 하는 셧다운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면 3월 분기의 결과가 더 좋았을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확진자가 더 많아졌을테고 6월 분기와 9월 분기 성적표가 더 나빠졌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불경기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

호킨스 교수는  “옆집 사람이 일자리를 잃었데”라는 말로 불경기의 특징을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본인 자신도 자신의 것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사람은 일하는 시간이 줄어들 것이고 어떤 사람은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사람을 찾기 위한 경쟁도 없이 임금 성장률이 부진할 것이고 오랫동안 임금 상승에 대한 압력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슬렘 투자 책임자 역시 “당신 곁의 보통 사람들을 보면 불경기에 실업자가 더 많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반인들이 느끼는 감정을 손가락으로 세기는 힘들 것 같다”라며 “어떤 사람은 일자리를 잃을 것이고, 누군가는 재정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지만 또다른 사람은 경기 침체에 처해 있다는 것을 많이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불경기는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까?

하슬렘 투자 책임자는 공중 의료 비상 상황을 피하기 위해 셧다운 조치가 시행된 이번 불황의 독특한 상황을 보면 다른 경기 침체만큼 이번 불황이 오랫동안 지속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예측했다.

그는 “이번 경기 침체는 1991년 우리가 경험했던 불황이나 전세계가 2008년과 2009년에 겪었던 불황과는 다르다”라며 “단지 활동의 셧다운일 뿐이고 이미 소비 지출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우리가 예전에 본 것 보다 더욱 깊은 침체이긴 하지만 아마 올 하반기가 되면 이전에 경험했던 다른 불황보다 더 빨리 빠져나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호킨스 교수는 관광 업계와 대학 분야와 같은 경제 부문이 얼마나 빨리 회복되느냐는 세계 다른 나라들이 코로나19를 어떻게 다룰지?, 얼마나 빨리 국경을 재개할 수 있을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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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3 September 2020 1:31pm
Updated 12 August 2022 3:15pm
By Ricardo Goncalves, Jarni Blakkarly, Naveen Razik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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